[2021 성동마을 MORE MORE 봄호] 정광진의 시선집중 - 성동과 춘천을 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4-27 13:51
조회
258

[정광진의 시선집중] 성동과 춘천을 봄🌹


정 광 진(모아모아 1기)


 벚꽃이 만개한 송정의 봄


안녕하세요. 성동구 송정동에 거주하는 정광진입니다. 춘천에서 나고 자라 상경한지 어언 6년차가 되어갑니다. 굳이 계산하면 만으로 5년 살고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 후 서울에 바로 취직을 하느라 춘천에서 ITX-청춘열차를 타고 서울을 오며 가며 다니던 추억을 뒤로 한 채 이제는 뿌리를 내려야겠노라 하며 저와 동명인 구를 선택하였죠. 네. 바로 광진구입니다. 첫 상경의 주거지는 광진구 군자동의 반지하방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월세를 내고 살아본 적이 없는바, 주거에 많은 돈을 투입하기가 어려웠던 신입사원시절에 그리고 어린나이에 반지하도 어떠하랴, 싸면 그게 장땡이지 되뇌며 부모님의 만류에도 꿋꿋이 서울살이를 시작하였습니다.

1년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이미 서울에서 살고 있던 동생과 방을 합쳐 함께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며, 반지하에서 살던 시절보단 훨씬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죠. 광진구에서 그렇게 3년을 살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광진구에서의 저의 삶을 표현한다면, 타지에서 올라온 지방출신 청년의 하루하루 고군분투 서울에서 살아남기 대작전이었죠. 이미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으니,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실패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에는 친구 한명도 없으니 누굴 만나서 놀 수 없어 절약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서울살이 3년에 접어들며, 2년짜리 전셋집의 계약도 만료가 되던 찰나, 이제는 보다 더 좋은 환경의 집에서 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살던 군자동은 세종대학교 근처로 많은 대학생과 유학생이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만 사는 곳이다 보니, 쓰레기 문제, 소음 문제가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서울에서는 광진구 군자동에서만 살 다보니 시야가 좁아서인지, 계속 군자동의 다른 집을 알아보았지만, 우연찮게 큰길 건너편 송정동의 집까지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3년 동안 서울에 살면서 건너편이 송정동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송정동 지역을 밟아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첫 마주친 송정동은 옛스러운 동네분위기와 구와 획이 깔끔하게 정리된 마을이었습니다. 또한 깨끗한 동네로서의 이미지도 확 와 닿았습니다. 그러다가 송정제방길도 보게 되었고, 제가 알았던 서울이 아닌 신세계같은 곳이었습니다. 고향 춘천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춘천엔 정말 아름답고 훌륭한 자연환경의 산책로, 둘레길, 물레길, 제방길이 정말 많습니다.

 

송정동 집 앞 송정제방길


 

춘천시 집 앞 석사천제방길


서울에 이런 훌륭한 휴식처가 있는 동네를 만나고 보니, ‘아! 여기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이사 갈 전셋집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렇게 저의 생활권이 광진구에서 성동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자치구가 다르고 구 마다 생활권이 다름을 알았습니다만, 처음의 지방사람의 시각에서는 광진구나 성동구로 인식한다기 보단 같은 서울시안의 이름이 다른 동네 정도로 알았더랬죠. 지금은 성동구에서 사는 것에 애정이 담겨 있어, 어디가서도 “성동구 살기 참 좋다.”라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제가 성동구의 삶에 애정이 가기 시작한 것은 단순히 환경이 좋아서 뿐만은 아닙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사귀었기 때문입니다. 성동구로 이사 오고 그 다음해에 코로나19라는 열악한 환경을 만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사람과의 어울림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동구의 청년정책참여기구인 ‘성동구청년정책네트워크’를 활동하며 각기각색의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고, 대화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서울살이는 그저 근면 성실히 열심히 사는 것뿐, 즐기는 삶을 살지 못하였는데, 성동구에서는 여러 좋은 사람들과 지내다 보니, 고향에서 살던 그 시기가 오버랩 되면서, 저도 모르게 애향심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춘천에 가면 어색할 정도이니 말이죠.

올해는 더 많은 참여활동과 주민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애정이 가는 만큼 저도 우리 지역사회를 더 잘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청년들과의 교류뿐만 아닌 지역사회 여러 세대들과 소통하고 싶어졌습니다. 앞으로 어느 곳 에서든 만나게 될 이웃님들과의 즐거운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희노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생기를 얻고 감동을 얻을 수 있어 성동의 봄이 행복합니다. 
전체 3

  • 2021-04-30 13:49
    안녕하세요. 춘천사람 정광진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04-30 18:42
      춘천의 감성을 전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21-05-02 00:51
    오오~~ 갬성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