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성동마을 MORE MORE 가을호] 정광진의 시선집중 - 대한민국 청년의 특권 '호주 워킹홀리데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9-13 16:38
조회
15

<정광진의 시선집중>


대한민국 청년의 특권 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 시드니 전경>




안녕하세요. 모아모아 글쓰기 활동가 정광진입니다. 여러분 워킹홀리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만30세까지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세계적인 정책인데요. 대한민국과 협정을 맺은 여러 국가에 1년간 거주비자를 발급받아 그 나라에 가서 거주하고 여행하고 일도 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제도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나이로 스물여섯(하지만 호주에서는 만 나이로 살아 25살이었어요.)에 저의 고향인 춘천을 떠나 10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호주라는 곳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무작정 떠났었습니다. 대략 2년여 간을 호주에서 살고 건강히 돌아왔습니다.














<2013년 5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시드니로 떠나다.>




2021년의 8년 전의 저의 모습을 오래간만에 모아모아 글쓰기를 통해 들여다보니 감회도 새롭지만, 세월의 흔적이 참 서럽네요.(젊게 살아야 되는데..)





<호주에 갔다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무조건 봐야겠죠?>


시드니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은 단연코 오페라하우스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호주에서 일할 곳을 선택하고 인턴십과정 인터뷰도 마치고 가서 대략 2주간 일 시작 전 여유가 있었어요. 2주 동안 오페라하우스를 몇 번이나 갔는지..^^ 낮에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저녁에 가니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많은 인파가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 맥주 한잔은 하였죠.


<호주 동북쪽에 위치한 해밀턴아일랜드 리조트>


시드니에서 행복은 잠시, 저는 시드니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호주의 동북쪽에 위치한 해밀턴아일랜드라는 섬으로 갑니다. 제가 일할 인턴십 과정이 바로 이 섬의 리조트에서 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아름다운 휴양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유럽과 일본에서는 허니문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물론 저는 5개월 간 일을 하였기에 정말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쉬는 날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수영장에서 놀았던 기억이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호주 3대 미경 Great Barrier Reef / 그 당시 집 앞 바다에서 독서>


지금은 호주워킹홀리데이의 기억을 통해 2년여 간 거주한 호주에서의 짧은 시간이 마냥 그립고 그 중 5개월을 살았던 해밀턴아일랜드는 너무도 그립고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는 설렘이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이야기는 마냥 행복함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음을 제일 강조합니다. 바로 저의 지독한 성장기와 성숙기가 해밀턴아일랜드에서 시작하니 말이죠.

바야흐로 8년 전 호주에서 첫 일을 시작한 해밀턴아일랜드의 코카츄 레스토랑에서 키친핸드(설겆이와 주방보조 역)로 잡일을 하며 제가 겪은 일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 그리고 도전과 노력은 배반하지 않음을 배우면서도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은 노력해도 안될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제 언어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호주에 온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 한국을 떠나던 그 때, 도전과 희망의 부푼 꿈을 앉고 출발하였다.

나에게 남은 20대를 고생과 힘듦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더욱더 강인한 의지와 마음을 갖고 싶었다.

현재 100일째 된 호주속의 나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내가 생각치도 기대치도 못한 경험을 얻게 되었다.

내가 의미했던 강인한 정신력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 땅에서 독립심을 기르기 위함이었고, 대화도 안 되고 정을 나눌 수 없는 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함이었으며,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음에, 나중에 그 돈으로 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을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이겨내리라 자부하였다.

하지만,

정확히 한달 전 나는 '좌절과 실패'라는 것을 진짜 낙담과 한심함이 무엇이었는지를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느꼈다.

이유는 나는 호주 최고의 휴양림 해밀턴 아일랜드 리조트 직원을 해고당했다.

이유는 단순히 내가 일을 못해서 이다.

춘천에서 살면서 어떤 일을 하든지 나는 성실히 하고 못했던 것 보단 칭찬받으며 잘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 모습에 우쭐했던 자신도 있었다.

성실함은 내 무기였으며, 성취감은 나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성실함으로는 통하지 않았으며, 어떤 일이든지 잘할 수 있을거라 확신했던 내 자신감은 해고 통보에 산산조각이 났다.

더불어 내 꿈도 미래도 사라졌다.

나는 그 해고당한 날 한없이 울었고,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멍청한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좌절했다.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았고, 이대로 춘천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건가를 계속 되뇌었다.

무엇보다 아팠던 것은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에는 걱정을 드릴 수 없었기에...그리고 나를 이 리조트에 추천해준 친구에게도 도저히 이 말을 전할 수 없었다.

정확히 이틀동안 나는 25년 평생 맞아본 적 없는 낙담을 무기력함과 자신없음을 계속 되뇌었다.

"내가 이곳에 온 목적과 방향은 무엇이었는가"를 계속 질문했다.

내가 이곳에서 얻고자 했던 것을 과연 나는 이루었는가..고작 이틀이었지만 그 당시는 한참을 방황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해밀턴 아일랜드 리조트 직원으로 여전히 일을 계속 하고 있다.

다만 달라진 것은 포지션과 레스토랑이 바뀌었을 뿐이다.

토요일 해고 통지를 받고 이틀을 고뇌하던 차, 이곳의 지인에게 오피스에 가서 자초지정을 설명해 보라는 것이었다.

이틀이 지난 월요일 아침에 나는 오피스 고용담당 직원을 찾아가 되지는 않지만 조목조목 영어로 털어놨다.

오피스 직원은 걱정말라며, 나를 위로해주었고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포지션이 있으니 다음주 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나는 한달 전 그 기억을 잊지 않을 것이다. 간직할 것이다.

어쩌면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내가 바래왔던 강인한 의지를 달성하는 과정이 예상하지 못한 채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원하던 강인한 의지 달성은 어쩌면 단순하게도 힘든일을 열심히 하며 참아내는 극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좌절과 낙담을 경험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고, 비록 예상하지 못한 그 상황을 극복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성장은 가늠할 수 있는 고통을 통해 이루는 것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통해서 이루어짐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한발 더 진보하게 된 계기다.



<해밀턴아일랜드 리조트 인턴십 과정이 마무리되고 떠나기 전 동료들의 롤링페이퍼>


5개월 동안 호주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반응이 좋으면 모아모아 다음 편도 호주에서 있었던 재미있고 유익한 일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마을에서 꼭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