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성동마을 MORE MORE 가을호] 성동 활동 청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가로 선정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9-13 15:4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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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활동 청년 김 태 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4기 지역혁신가로 선정되었습니다.


김 태 은(모아모아 1기)
@articleartist.taevely



안녕하세요? 성동의 이야기를 전하는 모아모아 1기 김 태 은 입니다. 여름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시는지요. 제가 글을 쓰는 지금은 연일 한낮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제4단계가 진행되고 있고, 여러 이유로 직접 얼굴보고 모아모아 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늘 응원해주시는 성동구 마을자치 지원센터 센터장님 이하 팀장님, 담당 선생님 덕분에 힘을 내어 가을 호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실 때쯤엔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일일 확진자수도 줄면 좋겠습니다. 첫 인사가 길었습니다. 지난 여름호 준비 이후 원고 작성이 참 오랜만이라서 더 반가운 마음에 더 많은 말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저의 이야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성동구 관내 소셜벤처 중간지원조직 장으로서, 성동구 활동 청년으로서 영광스런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4기 지역혁신가에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지역혁신가는 삶의 현장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 생각을 실천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지역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선정 과정에서 두 차례 전문가 심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감사하게도 그간 지역 활동 청년으로서, 또 소셜벤처 필드에서 선순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발로 최선을 다해 뛰었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역혁신가 1~3기 동문회 격인 모임(단체 채팅방)에 제4기로서 초대 받았습니다. 제가 지난 5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 시민혁신위원회 사회적 가치 분과 위원장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 분과 위원님들께 소식을 말씀드렸더니 위원님 중 한 분께서 제3기 지역혁신가로 활동 중이셨더라구요. 그래서 감사히 네트워크에 초대 받고 전체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성동구 관내에서 활동 중인 선배님도 계셔서 후배로서 선배님들의 지역 혁신 활동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


1) 정책학 박사과정 수료생, 본격적인 창업컨설턴트 되다

소셜이라는 필드를 처음 접하고 그 영역을 익숙한 것으로 만들어 내고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창업발전소에 지원할 때 창업 이력은 딱히 말하지 않았어요. 한 번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시쳇말로 중박을, 한 번은 스타트업 공동 대표로서 폭망을 경험한 뒤였거든요. 당시에는 잊고 싶은 과거 같은 것이어서 쓰질 않았어요. 또 당시에는 소셜에 대한 관심보다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집안일을 수습하려면 어떻게든 직장인의 샐러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소장으로서 제 직무에는 창업상담이 없었습니다. 저도 제3자의 관점에서 '전문 창업 컨설턴트 위원님들과 매칭을 중심으로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컨설턴트님들과 상담이 끝나고 내담자와 이야기해보면 셋에 둘은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역삼역 근처 TIPS TOWN 등에 VC 심사역님들 앞에서 모진(?)말도 들어본 경험도 있고, 평가를 받기만 한 입장에서 '따뜻한 말을 해주면 안 되나?'라고 느끼던 터라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럼에도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상담을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한 상담을 마치고 컨설턴트님께서 부르시는거에요. "소장님, 소장님께서 보고 수준이 낮다고 판단되면 걸러서 매칭 시켜주세요." 이 말이 꼭 과거 스타트업 대표로서 고군분투했던 저에게 하는 것 같았어요. 사업이 힘들어 도움 받으려고 아마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창업발전소 문을 두드렸을 텐데 수준에 따라 받으라니요. 그래서 괜히 화 나서 제가 그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 한 달간 준비 기간을 거쳐 2020년 5월부터 본격적인 창업컨설턴트로서 첫 역할을 만들어 수행했습니다. 2021년 6월 말 현재 창업상담 누적 240회를 달성했습니다. 창업컨설턴트와 필드 플레이어 모두 경험 후 주변 시장을 살펴본 바로는, 모든 창업컨설턴트가 사업을 경험한 것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창업 컨설턴트 전문성과 그 사람의 실제 사업 역량과는 별개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점에서 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경험, 스타트업 공동 대표로서의 경험, 그리고 최근 소셜벤처에서 필드 플레이어로서 경험이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성공 사례는 알려줄 수 없어도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는지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그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인테이크 정도만 시작하던 상담 스킬이 저 스스로도 향상되었으며, 내담자들에게 전문 컨설턴트와의 매칭을 권해도 더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저에게 방문하거나 모바일로 연락을 이어주십니다.

 

2) 실제로 지역사회에 선순환 창업 생태계에 공헌하다

제가 맡은 창업상담이 약 50회 넘어가던 무렵 변화가 생겼습니다. 내담자들이 저의 개인 번호를 묻기 시작하고, 지속적인 연락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동네 가게도 단골손님 100명 정도 있으면 망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감사하게도 지난해 목표 실적 70건 대비 109건까지의 창업 상담 결과는 초기 내담자들이 재방문하거나, 당신들의 지인을 소개해주어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일부는 상담을 진행하는 중에 창업을 감행하기도 했고, 서울창업허브(SBA)를 중심으로 한 지역 중간조직 네트워크에 단독 법인이 아닌 창업발전소가 포함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일원이 되는 데 의외로 구청은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모임을 주도하던 여러 기관들에 저와 창업발전소가 처한 현실(?)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참가 여부는 다른 기관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는데요. 다른 센터의 센터장님들과 팀장님들 모두 창업발전소를 당신들의 네트워킹 구성원으로 받아주셔서 감동한 기억이 있습니다. 감사히 올해도 관내의 연합 행사의 주관사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제가 내담자와 만들었던 라포라든지, 대외적인 창업발전소 네임 벨류 제고와 포지셔닝을 위해 급여 이상으로 노력했던 것 보다, ‘관내에 차려 놓으니까 내담자가 오네? 센터가 돌아가네'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은연중에 느낀 사건들이 조금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시나브로 ‘당연한 사람.’ ‘시키면 해내는 사람이자 기관의 소장’으로 치부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필수노동자 캠페인도 생겼다는데 나도 존중받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들 말입니다. 물론 차려놓아도 오겠지만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민감했나 싶었는데 얼마 전 차년도 KPI를 고려해 올해 거둔 실적(1년 110건을 상반기 모두 달성)을 상반기 목표치 수준으로 축소하잔 제안을 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지역 청년으로서 창업 생태계에 직접 부딪혀 문제를 찾고 제언을 하다


저는 중간지원조직의 관망하는 역할보다 플레이어로서 도전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청년 창업 멘토 중에는 실제 알고 보면 근로자인 분도 꽤 많아서요. 다시 소셜섹터에서 성공 테크트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인 치트키 쓰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컨설턴트보고 창업 하라고 하면 어떨까?'를 제게 실험한 것이지요. 다행히 한 자치구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할 경험이 있었고,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벤처창업교실에 선발된 것도 감사한데 1/3 정도 선발하는 우수 교육생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 수준에서는 심사위원들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에 성동구 아닌 지역에서는 창업컨설턴트를 내세우지 않았으며, 철저하게 아이템으로만 검증받으려 했습니다. 이 경험이 관내 서울청년센터 성동오랑 창업 관련 운영 위원으로서 실제 창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제언 드리는데, 창업진흥원에도 청년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가치 제안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3. 수상, 그간의 시간에 대한 위로.


마음을 다 해서 일하면 두 가지 대우를 받아요. ‘얜 아무렇게나 대우해줘도 다 동의 할 사람이니까’라고 지레 짐작으로 대응하는 부류와, ‘매 순간 시간을 내어줘 감사하다’고 진짜 고마워하는 부류입니다. 제가 생각보다 다양한 조직에서 경험이 있어서 나름 빅데이터가 있는데요. 전자라고 판단될 경우는 즉시 제 마음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도록 설정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역할만 하는 것이지요. 반면 후자일 경우에는 더 마음을 내기도 합니다. 한 입주기업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소장님, 지난해에는 초롱초롱한 눈빛이 인상 깊었는데, 올해는 많이 지쳐 보이세요."

'어쩌면 일 벌리기 싫어하는 조직 문화 속에서 나 혼자 역할에 진심이었나'라고 저의 행동이 바보스러운 것은 아닌가 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 무렵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혁신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받으니 그간의 해묵은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장을 전달받고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묵묵히 제대로 잘 하고 있었다는 격려이자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장이 도착하던 날 참 오랜만에 아버지가 꿈에 나왔습니다. 꿈이라서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었지요. 시간이 오래되어서 꿈 속의 저도 아버지가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나 봐요. 당시에는 생생했지만 영화 <라따뚜이(Ratatouille)>에서처럼, 제가 만든 환영(幻影, illusion)의 아버지였을 거에요. 당신께서는 ‘잘 지낸다’며 위로를 건네주셨습니다. 살아계셨다면 기쁨 함께 누렸겠지만, 또 살아계셨다면 저는 창업발전소 생활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에 아이러니합니다.



[그림 1] 수상한 지역혁신가 상장




아무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나아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지역혁신가 선배님들이 걸었던 것처럼 더 나은 삶의 현장을 만드는데 저도 다양한 역할로서 힘쓰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역혁신가 선정해주심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감사드리며, 긴 글 봐주심에 독자님들께도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잘하겠습니다.